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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중에 누가 내 휴대폰 새 기능 설명해주지...? [아이없는 부부]

by 돌도르 2022. 5. 18.

우리 부부는 5년차 신혼부부다.

아이를 갖지 않은채로 결혼한지 5년이 지났고 여전히 우리는 자녀를 갖지 않고 있다.

늘 고민한다. 우리가 애를 안낳는게 옳은 선택인지. 

늘 듣는다. 애기 있어요? 애 안낳아요? 

 

# 사회의 시선

우리 부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녀없는 가족들이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것을 알고있다. 어떤이들은 심지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게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자녀를 낳고, 키우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 사회가 기대하는 부부에 대한 가치고, 그것을 목적으로 신혼부부에 대한 복지가 마련되고 혜택이 주어진다는것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다. 

 

 

# 아이는 왜 안낳아요?

이런 선택을 하고 살아감에 있어서 '아이는 왜 안낳아요?' 라는 질문을 아주 오랫동안 듣게 될거다. 배려심 깊은 오지라퍼라면 행여 우리 부부의 신체적 결함을 상상 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런 불편한 시선들을 감수하면서 까지 무자녀부부를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 나는 나중에 나이들어서 누가 문제 해결해주나?

전자제품과 꽤 친한 케릭터라, 하루는 부모님댁에 티비가 안켜진다고 하셔서 부모님댁에 올라가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온적이 있다. 그날 따라 '나는 나중에 나이들어서 누가 이런문제 해결해주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날 이후 양가 부모님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해드릴때 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 나를 위한 자녀

아이는 부모의 외로움을 달래거나 부모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나이 들어서 외로워서 어떻게 할려고 애 안낳으세요?' 라는 질문에 '부부끼리 더 사랑하고 외롭지 않게 해줄겁니다' 라고 답하지만 속으로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든다. 

 

어떤사람은 애가 없으면 쉽게 이혼할꺼라 말하기도 한다. 자녀가 없으면 이혼에 대한 결정이 더 쉬울거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자녀가 있어서 이혼을 못하는게 자녀가 없어서 이혼을 쉽게 결정하는것보다 더 행복할거라는것에는 전혀 동의하지 못하겠다.

 

# 자녀없는 삶

우리부부는 퇴근을 하고 온 저녁시간에 같이 저녁을 먹고, 같이 야구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산책을 하러 가거나.. 혹은 각자 운동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대부분의 미혼인들이 할만한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좀 더 가치있는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늘 고민한다. 물론 잘 되지는 않지만, 운동, 언어, 개발, 제과, 제빵, 재봉, 꽃과나무 가꾸기, 덕질, 전자제품, 게임... 당장 떠오르는것만 이정도.

셀 수도 없이 하고싶은 일이 많다. 나도 아내도 늘 조금만 덜 게으른 저녁시간을 보내자고 다짐하곤 한다. 

자녀가 생긴다면 최소 한 십수년은 이런 생활을 누리지는 못할것이다.  우리는 이런 여가시간을 보내면서도 종종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이런 시간을 잃더라도 애가 있는게 더 행복할까? 

 

 

# 도구로서 자녀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는 내 이혼을 막아주기 위한 도구도, 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도구도, 내 노후를 보장받기 위한 도구도 아니다. 

우리가 자녀를 낳아 키우는것의 목적은 또 하나의 내 자아 실현에 대한 과정일 뿐이다. 

내 꿈을 자녀를 통해 이뤄보려고 하는 욕심은 아닐까?

 

 

# 아모른직다

모르긴하지만, 당신이 아이를 낳기로 고민했던것보다 더 깊은 고민 끝에 내가 아이를 낳지 않고 있는 중이다. 

나를 위해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아이가 나보다 더 좋은 세상과 나보다 더 좋은 삶을 누릴수 있을것인가 라는 생각을 늘 한다.

그런 자신이 좀 생긴다면 (어쩌면 그때는 이미 늦었을 수 도있겠지만..) 나도 아이를 갖게 될것같다.

지금의 내 마음은 소중한이들의 이모부, 고모부, 삼촌 으로써 더 좋은 사람이 되는게 더 내 자아실현에 가깝다고 말할 수있다. 

어쩌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그 결정이 내 아이를 더 사랑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것같다. 

 

그니까 제발 참견좀 그만해라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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